오늘 같은 날. (Jul 26, 2014)
오늘 같은 날. 서울 강변도로 안에 막혀있는 차들 속에서 10km/h로 운전을 하고 있으니, 풍경이 색다르게 보인다. 높고 낮은 구름들과 파란 하늘. 약간의 습기가 있는 시원하고 힘찬 바람. 길어진 그림자들. 그런데 자동차가 가득한 풍경 너머 저쪽에는 구름에 그늘진 어둑한 도시 풍경. 그 풍경이 멀리서 ‘너는 무료한거야’라고 말하듯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무료해지는 마음. 무언가 일이 일어나야 풀릴 것 같은 이 무료한 풍경과 마음. 영화 속이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새로워 보이는 풍경. 옵티머스 프라임이 나타나거나 저 어둑한 풍경이 정체 모를 안개로 점점 덮여야 풀어질 것 같은 마음. 그런 간지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길이 뚫린다. 이런 시간엔 잠깐 음악도 끄고, 도시의 강변 도로 소리와 자동차 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맞는 것도 좋다.
네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