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전철, 마침 자리가 나서 햇살을 받으며 잠깐 눈을 감는다. 향기와 함께 떠오르는 여름 풍경. 병풍처럼 이어진 산 아래, 강가 길을 따라 먼 풍경을 보며 드라이브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적이 있나 싶다. 여러 향기가 섞인 풍경이었다.

7년 쯤 전 외국에서 만났던 친구의 결혼식을 갔다. 이틀, 낯선 곳에서 이틀을 함께 했던 친구는 결혼식에 초대했고, 그 때 나를 부르던 이름으로 나를 반겼다. 이틀의 추억을 함께 가진 친구를 보며 6주동안의 추억이 떠올랐다.

두툼한 손으로 꽉 악수를 하고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지어보이며, 고맙다고. 무역회사에 다니는 같은 ‘장’씨인데, 역시 이런 모습이 어울리지, 생각했다. 배우는게 많다.

강 건너온김에 호미화방이나 구경하고 가야지, 하고 온 홍대엔 사람이 가득. 호미화방은 맨날 와도 똑같은데, 왜 막 사고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