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째 인도의 광활한 평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한참 졸다가 깨어 밖의 풍경을 보니, 지금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지고 여기가 꼭 다른 행성의 개척지 같다. 어쩜 이렇게 뜨겁고 광활한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아는 풍경과 사람들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고, 갑자기 그리워진다. 그러면 친구들은 또 뭐라 하겠지. 평소엔 안나오면서라고. 그래도 그리운건 사실이다. 작은 서울 곳곳의 풍경들도. 왠지 다시 못볼 것 같은 풍경들처럼 느껴지면서. 혼자 꿈을 꾸듯 상상해보기도 한다. 달콤하다. 이어폰을 꼽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를 들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