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실이랑 동산이를 만났다. 요즘은 맨날 사람들 만나서 술만 먹는구나. 공부는 안하고. 얘네들을 중1때인가 중2때인가부터 알았으니, 벌써 8년째 알고지내는 사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거 같진 않은데…… 다들 그대로. 변한거 하나도 없는데, 세월은 정말 빠르다. 영실이는 언제나 그렇듯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고, 동산이도 옛날처럼 약간은 묵묵하게, 그러면서도 말을 많이했다. 동산이는 참, 나랑 비슷한 유전자인것 같다. 서로 이렇게 가끔 만나도, 형 생각, 감정 다 알것같아요. 그러는 표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