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풍경 생각 (Nov 02, 2015)
뜨거운 공기, 햇볕 아래. 좁은 골목 안 파란색 라씨가게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씨를 먹는다. 생각보다 조금 커다란 황토색 초벌구이를 한손에 쥐고 달그락 달그락. 인도인들의 말들, 서양인들의 말들. 인도인들의 노랫소리. 아, 죽은 사람을 네 명이 어깨에 짊어지고 화장을 하러가는 행렬이 골목을 지나가는 소리. 파란색 가게 안에서 달그락 달그락 라씨를 먹으며 화려한 주황빛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고보니 바로 아래 강가에 큰 화장터가 있다고 했지.
차분히 가라앉은 밤공기, 달빛 아래. 온동네가 바라보이는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여행자들과 바닥에 누워서 돌아가며 담배 비슷한 것 한 모금씩. 담배를 펼치고 돌돌 빚은 작은 알갱이들을 넣어 다시 감싼 담배. 차이를 모르겠지만 여행자들은 즐거워서 깔깔. 깜깜한 밤, 마을 여기저기 결혼한 집에서 터뜨리는 폭죽을 보며 여행자가 들려주는 인도 악기 소리에 취한다. 지구가 나를 잡아당기는 힘을 느끼며, 하하호호.
뭐, 지금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