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도 잠이 드는 이밤 혼자서 바라보는 바다
외로운 춤을 추는 파도 이렇게 서성이고 있네
-한여름밤의 꿈. 권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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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또 끝난다. 1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짧은 낮잠을 잔 정도일까. 꿈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장소도, 풍경도, 사람도,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꿈에서 깬 일상과는 다르기 때문이겠지. 이번엔 주로 다낭에 있었다. 어느 여행보다도 해변을 많이 걸었다. 별 생각 없이, 별 걱정 없이, 물멍을 하고 뛰노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음악을 들었다. 나는 투명인간이 된 듯이 사람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파도들의 끝을 따라 계속 걸었다. 그리고 나와서 해안가 근처 가게들에 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마사지를 받았다. 그 중간중간, 메뉴를 정하거나 계산을 할 때는 돌이켜보면 정말 신기한 경험들이었는데, 직원들은 언제나 한글과 영어를 드라마틱하게 섞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어떻게 그런 상황을 꿈속에서 일어나는 맥락없는 일들이 그렇듯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이해를 했는지, 직원들은 어떻게 나를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인줄 알았는지. 역시 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