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점점 집과 가까워진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학교가 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십대의 중반부터 6년간 군대처럼 먹고자고놀고공부하고빨래하고청소하고사람들만나고일하고산책하고행사하고쉬었던 곳에서 벗어난다. 정을 너무 많이 줬다. 하지만 떠나기 직전까지도 정신없이. 마무리도,정리도,인사도,할일도 못하고 떠나왔다. 그래도 나와야 하니까. 후배들에게 뭐라도 조금 알려주고 자료도 주고 싶었는데, 결국 그냥 이렇게 왔다. 학교 한바퀴 걷지도 못하고 왔다. 생각이나면 아무때나 산책하던 그곳을. 달아나듯이. 봄이되면 철쭉보러, 개나리보러, 벚꽃보러, 목련보러, 라일락보러 학교에 한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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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학교에서 절 잘 못볼거예요..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들 화이팅! 멋지게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