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래. 아이패드. 지금까지 실사용시간이 한 7시간쯤 된다.
여러가지를 해보았다.

우선 결론 - 총알이 없으면 아직 살 만한 것은 아니다.
              - 누구의 말처럼 컨텐츠 생산이 아닌 소모의 도구로 생각하고 쓴다면 정말 쿨한 아이템이다.

**[만족]
**- Dropbox를 이용해 PDF와 PPT 문서를 볼 수 있는건 정말 매력적이다.
   더구나 다른 PDF전용 앱을 사용하면 훨씬 사용감이 좋다.
- 잡지 컨텐츠도 정말 매력적이다.
   National Geograpic Magazine을 보고선 정말 황홀감을 느꼈다.
   아날로그가 해상도라면 디지털은 ‘빛’으로 승부를 볼 만 하다.
   게다가 과월호는 무료.
- 디지털 액자로 쓸 수 있다는것도 좋다.
   전부터 내 아이폰을 디지털 액자로 쓰려고 무지 애를 썼으나 아이패드의 화면크기 앞에선….

[불만족]
- Teamviewer는 실망스럽다. 속도가 가장 큰 문제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컨트롤 면에선 엇비슷하다.
- 아이폰에서 쓰는 어플 몇가지는 아이패드 전용으로 나와있지 않다. 내가 원하는 정도의 앱을 패드용으로 찾을 수 있을까.
- 생각보다 무겁다. 생각보다 해상도가 좋지 않다.

[기타 등등]
+ Flipboard는 정말 멋지다.
+ TED + SUB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사용성은 비슷할 듯 하다.
   (손으로 들어야 하는 무게, 화면크기와  화면-눈의 거리, 가독성을 봤을때)
+ 아직 GQ와 WIRED 잡지를 보지못해 아쉽다. 그럼 생각이 또 달라졌을수도.
+ 아이패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PHIDON 시리즈를 그 얇은거 안에 넣고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 볼수가 없어 아쉽다.
+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은 무리없이 아이폰으로도 할 수 있다.
+ 나는 아이패드로 컨텐츠 생산-수정을 하고싶지 않다.
   (PDF 줄긋기나 내용삽입, 강의내용 노트정리, 그림그리기 등등)
   개러지밴드는 써보지 못했지만 내가 음악을 만들수는 없을테니..
+ 어쨌든 큰 화면과 그에 따르는 물리적인 제약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 내가 앉는 곳은 대부분 앞에 컴퓨터가 있다.
+ 난 혼자 카페에 가는 일도 거의 없고, 거기서 무언가 해본적은 별로 없다. 
   (아이패드가 있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아주 가끔 혼자 카페에 가도 소설을 읽는다.)
+ 전철에서 아이패드를 두시간동안 들고 있는건 곤욕일 것이다. 소설책도 힘들어 죽겠는데..
   난 앉으면 잔다.
+ 요즘 나의 생활에서 비춰보면 논문을 이것저것 넣고 볼 수 있다는건 가장 큰 유혹이다.
   아직 그것을 비슷하게나마 대체해줄 수 있는게 없다. 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언제나 멀티태스킹을해서..집중이..

그리고 마지막,
아까부터 렌더링을 걸며, 아. 그래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며 아이패드를 살지 말지 생각해보자…..했는데,
음, 좀 전까지 한 세시간동안 렌더링을 걸어놓고, Osmos HD를 했다…….
정말 바보같이. 발표할 책을 읽어야 했는데.

그런데 정말 게임을 하면서 감탄에 감탄을 했다.
아이들이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주. 물리. 생명. 경쟁… 이런 것들의 정의가 아니라도, 감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끔 아이패드와 대화를 했다.
그리고 그 뭐냐, 페독스인가, 페러독스인가 하는 AI를 정말 앞에 세워놓고 계속 꿀밤을 때리고 싶었다.
나쁜놈들….

아, 결국. 이것 또한 폐인이 되는 짓 같다. 내가 스타를 안하고 컴퓨터랑 게임을 하다니.
논문읽기는 제끼고라도,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