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중독..

담배.

불을 붙인다.

길게 몇모금을 들이킨다.
주황색 불이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한모금 길게 빨아들이고, 길- 게 내뿜으며 담뱃재를 툭툭 턴다.

계속 피다가 담배길이가 짧아지면, 맛이 강해진다.

마지막에, 다시 길- 게 빨아들이고, 후- 내뱉으며, 담배불을 끈다.

영화를 보는동안의 모니터는 가을이었다가, 네온이 번쩍거리는 도심의 밤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곳, 앙상한 가지들만 있는 커다란 나무를 배경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그리고나서 영화를 끄면, 눈에보이는것은 네모난 박스 몇개…..
딱딱하고 선명한 글자들. 음악.

옛날과 틀려진건, 이제 언제나 online 상태여도 심심하고, 사람도 없고, 아무 느낌없는 공간이다.
전공실에서도 나 혼자다.
오늘밤도 나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