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는 나의 일상 중 한가지를 바꿔놓았다. 예전부터 그날그날 웹에서 본 것 중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스크랩하여 inspiration 폴더에 집어 넣는 것. 어떻게 데이터베이스화 시킬 것인가, 카테고리를 어떻게 할것인가, 하위카테고리를 만들 것인가, 중복 태그를 붙일 것인가..하는 고민들이 아직 채 끝나지 않고 Spark box라는 마음에 드는 맥용 프로그램도 구해놓았는데, 요즘엔 핀터레스트로 그냥 카테고리만 정하여 pin한다. 심플해졌지만,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컨텐트를 탐색하고 최종 컨텐트를 소비하는 과정들의 시간이 길어졌다. 데이터가 사라질 걱정없는 로컬(소스경로와 저작권을 생각하지 않는)로의 수집과 인터넷상의 메타데이터(그나마 저작권이 내책임은 아닌)수집-그리고 공유의 장단점.

고이 스크랩하던 습관이, 트위터처럼 방대한 데이터 양에 질색해 휘발성이 되지 않나 걱정이 된다.

한가지 좋은 것은, 핀 하는 순간 카테고리를 지정하기때문에, 로컬에 스크랩할 때보다는 어쨌든 분류를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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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s는 내 카메라를 먼지쌓이게 만들었고, 핀터레스트는 내 이미지 스크랩 취미를 대체해버렸다. 또 무엇이 나의 습관을 바꿔놓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