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글썽인적은 많았지만 눈물이 흐른적은 없었던것 같다. 오늘은 동아리 동생놈이랑 둘이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눈물이 흘렀다. 아, 남자랑 같이 영화보러가서 우는게 뭐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흐르더라.

민족을 위한 투쟁이니 뭐니 이런 식으로 눈물이 난 건 아니고, 바로 전 세대에 우리에게 실제 있었던 일. 그런 생각과 이요원과 김상경의 사랑 얘기때문에도 눈물이 나더라.. 시민들이 총을 들게 된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는 하지만, 일단 총을 들었다는건, 끝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총을 든 시민들에게 화해 협상이 만들어 질 수는 없는거다. 누가 어디에 총을 감추었을지 모르고, 어찌되었든 상황은 극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는거니까.. 그러니까 더 눈물이 난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건,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결과를 알고 있으니까.. 가끔씩 웃을만한 장면이 나와도 웃질 못하겠더라.. (내 블로그에 오는사람이 거의 없긴 할테지만 혹시 모르니까… - 5.18항쟁을 완전 제대로 이해하고 쓰는글은 아닙니다-) 어쨌든 이런 영화는, 모두가 보아줄만 하다. 요즘 이슈로 뜨고있는 D-War 를 봐야한다 볼필요없다 이런 논쟁보다, 이런영화는, 그냥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중에 산울림의 음악이 잠깐 나오는데, 예전에 들었을땐 잘 몰랐는데, 딱 그시절의 감성이 아닌가 싶다. 그시절 나온곡들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