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모두가 일하고 있는 오후, 한강공원 잔디밭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서 소설을 읽는다. 초여름, 긴팔을 걸치고 따뜻한 공기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쬐며.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것이 아쉬움. 보름 넘게 조금씩 읽던 소설이 거의 끝나간다. 과거의 일들을 다시 따라가며 오해를 찾아 풀어내고, 시간이 지나버린 현재의 자신을 올바르게 찾아가는 소설. 사실 큰 줄기보다는 그 속의 작은 내용들이 좋았던 소설. 책을 덮으니 햇빛은 주황빛으로 바뀌고, 그림자는 길어지고, 공원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 인도에서, 머리는 깨어있고 몸만 자는 휴식 시간에.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