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 답사’에 참가했다. 봉재형이 같이 가자고 해서 알게 된 프로그램인데, 한 달에 한번씩 계속 참여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저번달에 갔던 것을 이제야 올리게 되네. 3월의 주제는 ‘땅속의 조선시대 골목, 땅위의 조선시대 골목’ 이었다. 세종로 바로 옆, 그냥 공사중인줄 알았던 현장은 발굴현장이었다. 진행을 해주셨던 교수님의 말대로, 종로 북쪽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대규모 발굴현장이 될 것 같다. 그 바로 근처는 다들 고층빌딩들로 가득차서, 더이상 이런 식의 광범위한 발굴현장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이전의 기억이기에, 기억해내기도 조금 힘들고 감흥이 조금 사라져서, 이번 답사는 사진만 올려야겠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이 발굴현장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복궁 역 효자동 쪽 골목들. 이번 주제의 두번째, 땅위의 조선시대 골목이었다. 이전의 가로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골목. 서울 안의 많은 주거지들이 아직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필지가 쪼개지는건 쉬워도, 길이 막히거나 생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여기엔 변형된 한옥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고, 예전의 길, 그리고 예전의 천을 복개한 길들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상의 집’ 이란 곳도 있었다. 예전에 이상이 거주했던 곳.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집 자체가 이상이 살던 집은 아니고 이상이 살았던 집 터 중의 일부라고 한다. 어쨌든, 아담하고 이쁜 집이었다. 가끔 행사도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동네 무지 마음에 들었다. 경복궁 오른쪽의 삼청동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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