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 것도 오랜만인데 참으로 여운이 남는다. 꿈이란게 언제나 그렇 듯, 깬지 몇 시간이 지나서 이미 기억은 장면장면으로만 남아 있다.

첫 번째 꿈, 한 시간. 멋진 풍경에서, 멋진 경험을 한다.

두 번째 꿈, 한 시간. 첫 번째 꿈이 꿈이었는지 진짜인지를 놓고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아까의 상황을 되돌아보자, 말이 안되는 장면이 있었나? 지금과 연결이 되나?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계속 생각을 해보니, 첫 번째 꿈은 진짜였던 것 같다. 아닐만한 이유가 없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함이 있다. 첫 번째 꿈의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어딜 가야 볼 수 있지? 어딜 가야 다시 만날 수 있지? 진짜였는데, 진짜였는데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다. 다시 고민한다. 첫 번째 꿈이 꿈이었나?

깬다. 여섯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두 시간이 지닜다. 꿈이었다. 무슨 이유로 꿈에서 이전 꿈을 꿈인지 진짜인지를 그토록 고민하고 찾아헤맸었나. 눈을 뜨니, 작은 내 방 바닥이다. 아, 역시 꿈은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