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X라는 원격조종 전구를 구매했다. 원격조종 전구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스마트’라는 말을 사용하기 싫어서 이름을 붙였다. 스마트폰으로 켜고 끄고, 밝기를 조절하고 RGB색상도 조절할 수 있다. 이제 배송중이라 아직 받지는 못했다. Snowpeak의 자연을 닮은 조명이 있다. 호조키. 자연을 닮은 이유는 켜고 끌 때 자연스럽게 밝기가 조절되고, 바람에 촛불이 흔들리듯 외부의 충격에 불빛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방에 켜져 있다.

두 조명은 다른 목적과 기능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사용해 일반적인 조명보다 훨씬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진화된 조명이라는 것이다. 두 조명의 차이점, 하나는 최신의 기술을 최신의 기능으로 제공하고, 하나는 적절한 기술을 아름다운 기능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기능에 대해 말하자면, 난 엎드려 책을 읽다가 쉽게 불을 끌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 사실 이건 전선에 똑딱이 스위치가 있는 조명이면 해결된다. 하지만 그런건 제외하고. LIFX는 스마트폰 앱을 켜서 간단히 끌 수 있을 것이다. 호조키는 잠깐 일어나 원숭이가 팔을 휘둘러 장난치듯 조명을 탁 쳐서 조금 세게 흔들면 하늘하늘거리다 금세 꺼진다.

무엇이 더 좋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 두 개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이다. 켜고 끄는 것 말고도. 그래서 둘 다 써보려고 한다. 디지털의 디지털스러운 기능과 디지털의 자연스러운 메타포. IoT와 Low-Fi. 뭐, IoT인지 그냥 Remote인지 몰라도. 이상, 자기합리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