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같은 밤이다.

취직하고 파마하든지…라고 하는 하와이의 ‘파마해’를 들으며 파마를 하고,

저번주 토요일은 BR친구 결혼식, 이번주 토요일은 막내누나의 결혼식, 다음주는 졸업식.. 무슨 식이 이렇게 많은지.

식같은게 없더라도 할일도 많고 발표도 하러가고 스타할 시간도 부족한데.

뭐, 그러다가 오늘 밤처럼 할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공기 아래 왠지 편안한 기분이 들면 머릿속의 고민들은 쉽게도 잠깐 사라진다.

이제 정말 곧, 주황불빛 세개의 707호에서도, 6년간 집과 같던 조형관을 떠나게 된다.

언제나 갑자기 들어닥치듯 생각할 시간없이 그 순간들은 온다.

하지만 조형관에서 가끔 느낄 수 있는 이런 아늑한 기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