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바보가 되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것이 없고,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없고, 이렇게나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 세상속에서, 어떤것에 대한 열망도 없다. -요즘읽고있는 ‘로베르 인명사전’ 에서 열망이란 것에 대해 다시한번 느껴보긴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두가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과, 언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제 창목이 말고는 누구도 쉽게 연락하게되는 사람이 없다. 다른 친구들은 너무 만난지 오래되어서 만나면 무조건 술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요즘 통 얘기들을 안해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서로 얘기해야한다는게 너무 귀찮다. 그래서 그런지, 언어능력이 상실되었다…. 몽 골 여행에서 오는길에, 많은 사진들과 많은 글을 블로그에 올리리라 생각했는데, 귀찮다. 누가본다고….라고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요즘 내가 말할때를 생각해보면, 한문장의 말이 제대로 연결되는것 같지도 않고, 말이 짧으며, 쓰는 단어도 그게 그거다. 사람과 마주보고 말을 하기가 귀찮다.

종합을 해보면, 내 뇌는 이미 두부가 되어버린거다. 지금의 내가 그저 잠깐 의욕상실의 사막에서 길을 잃어버린거라면 괜찮겠지만, 확실하진 않은거지만, 사람이 어떤 능력(기억력,언어능력,신체조절능력….)이 상실되어갈때의 상황을 조금은 알 수 있을것이란 기분이 든다. 내가 언어능력이 떨어졌다고 인지를 한다 하더라도, 알고있다고해서 무언가 바뀌지는 않는것. 내 언어능력은 떨어져 버렸다는것. 정말 슬플것 같다. 아직도 사랑을 잊기 위해서 내가 내 마음속에 다가가지 않고, 머리를 굴리지 않고있는것일까? 그래서 이렇게 멍한 상태가 계속되고있는것일까?

열망을 느껴보고싶다. 스물넷. 열심히 살았던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