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a.

인도에 오면 가끔 소파에 눕는다. 그럴 때마다 감탄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누워) 티비를 보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소파는 누워서 쉴 수 있는 기능을 위한 도구가 아닐까.

소파의 길이는 키보다 약간 짧다. 양 끝의 팔걸이는 머리를 기대고,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기댔다 쓸데없이 움직이기에 좋다. 안쪽으로 약간 비스듬한 바닥쿠션은 몸이 안쪽으로 슬쩍 쏠리게 해준다. 슬쩍 쏠린 몸은 등받이 부분에 딱 들어맞는다. 팔을 기대거나, 다리를 기대거나, 등을 대어놓는다.

그러고 나서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본다. 몸을 이리저리 돌렸다가 접었다 폈다 흔들흔들 한다.

작은 언덕들이 있는 잔디밭 공원 같다. 소파는 몸이 장난치기에 더할나위없이 적당하다. 원래의 의도대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서 미안하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나는 기회가 있을 때면 항상 누워있다.

내가 소파를 만든다면, 작은 언덕같은 소파를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