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결정하지 못했던, 내 작은방에 놓을 책장을 드디어 골랐다. 내 키보다 약간 작은 4단 책장. 음, 잘 골랐다고 생각했다. 내 키보다 작은 책장. 그 위에는 헌책방의 모습처럼 이것저것 또 올려놓게되겠지. 2미터 가까이되는 답답한 책장들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그러면서 든 생각. 책 한 4권 들어가는 새로 산 가방은, 주된 소재가 캔버스천임에도 불구하고 600mm 폭의 4단 책장보다 비싸다. 책장은 그정도의 값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방은 그 값어치와 노력과 땀보다 비싸보인다. 디자인 값이 붙더라도, 비싸다. 난 디자인 값은 어느정도 붙는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사고싶지는 않다. 그런데 또 찾다보면 대부분, 좋은 브랜드가 디자인도 좋고 가격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