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간, 내 일상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던 소설. 조금조금, 띄엄띄엄 읽었다. 제인에어를 읽는 기간 동안 소설이 아닌 책 두권을 다 읽었다. 하지만 소설은, 천천히도 좋다.

전철을 타고 있는 동안 카페에 혼자 앉아있는 동안 일하기 싫은 시간 날씨가 너무 좋아 바람을 쐬고 싶을 때 감정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제인 에어는 서른이 된 나의 여름과 가을을 함께 했다. 하지만 역시나, 가을이 어울렸던 소설 같다. 2권의 마지막 스무 페이지 정도를 남기고, 읽을지 말지 고민을 잠깐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다행히 로체스터와 제인은 서로의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나의 현실과 교차되며. 아마도 잊혀지지 않는 소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