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치명적인 것들 4부 치명적인 것들 사랑이 저무는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누군가와 이별할 순간이 도래하면 엉뚱하게도 오래전 운동회 때가 생각난다. 줄다리기 시합. 청군과 백군이 동아줄 하나를 마주 잡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때 불현듯 한쪽에서 동아줄을 확 놔버린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모든 것이 덧없다는 듯. 그럼 한쪽은 어떻게 될까. 게임의 승자가 되겠지만 그걸 진짜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게임이 끝나버렸는데 누가 승리자이고 패배자인지를 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하철에서만 읽었던 소설. 드디어 끝장까지 읽게 되었다. 뭐, 끈을 놓지 못하게 긴장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읽는데 오래 걸렸는지 몰라도- 잔잔하고, 현실적이고, 사색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서울 어디에서든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을법한 이야기.

일상을 보내면서, 가끔씩 남의 일상을 듣는듯한 느낌. 하지만 그사람에겐 즐거운 일상은 별로 없는것 같았다. 그사람에게 배운것이 있다면, 영화나 드라마같은 인생은 바라지 말라는 것. 그리고 도시의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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