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정리.

1. 바보가 된 듯이 졸리다. 이동할 때도, 밥먹고 나서도, 밤에도, 낮에도, 일할때도. 겨울잠 시즌인가? 몸이 이상하다.

2. 이번주는 몸상태가 메롱이라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

3. 1년 전에는 글도 가끔 쓰고, 깊은 고민도 자주 했었는데 요즘엔 깊은 고민을 잘 하지 못한다. 아직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이 덜 되었나?

4. 카메라-사진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싶어진다. 한 5년쯤 전부터 하던 고민. 언젠가는 해결책을 내놓아 쨘 하고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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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에 대한 고민.

## 오늘 백화점에서 21만원짜리 잠바를 샀다. 21만원짜리 잠바라…정장 외에, 내가 산 옷중에 가장 비싼 옷이다. 하지만 난 내가 사는 옷에 브랜드 값을 매겨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럼, 정말 21만원짜리 값어치의 옷인가?

## 한달쯤 전 샀던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54만원이다. 추운 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3~4년정도의 수명을 가질 잠바 21만원과 하루 45분 쯤 즐길 수 있는, 1.5년 정도의 수명을 가질 전자기기 54만원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인가?

## 21만원 잠바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도 54만원 전자기기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

- 난 전자기기를 좋아하니까.

- 요즘의 전자기기는 이미 전자기기 자체가 의미있다는 것보다 전자기기를 통해 컨텐트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 그런 의미에서 아이패드 미니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기 때문에

- 나에게 옷은, 멋보다 의식주의 욕구 단계에서 필요에 의해 사게되는 것이기 때문에(물론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시점부터는 멋을 생각하게 되지만)

## 그럼, 54만원짜리 전자기기를 보호하기위한 (옷과 같은) 5.4만원짜리 스마트 커버는 나에게 착하다고 느껴지는 가격인가? 

- 할 말 없네. 그냥 아이패드 미니를 갖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