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느낀 페이스북

페이스북 친구가 점점 늘어나기도 하고, 모두에게 일상이 되다보니 하루의 time line은 점점 길어지고, 다양한 말들은 많아진다. 친구 요청이 오면 거절할 이유나 변명이나 마음도 점점 사라져가고, 그냥 그냥 이렇게 비대해지고 있다.
## 1.
페북을 통해 제공하는 써드파티 서비스들도 타임라인의 길이에 한 몫 하고 있고, 언젠가부터 최근 댓글이 달린 글이 타임라인의 상위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 해결하고싶은 갈망도 없어졌다. (물론 아직 나도 이부분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못내겠지만)
## 2.
여기저기서 늘어나는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 얇은 끈으로 엮인 사람들.
멋진 문장, 멋진 글, 멋진 사진, 이런저런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 정치 이야기, 음악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사람이 겪은 일상의 특별한 이야기가 힘없는 파동이 되어 미적지근하게 나에게 비춰진다.
## 3.
물론 말그대로 일상이기에, 주제가 있는 포럼이나 카페나 블로그들과 같을 수 없고, 미투데이나 한페이지단편소설이나 raysoda와 같을 수는 없다.
## 4.
좋고 멋진, 알게되어 정말 즐거운 것들도 많아진다.
지루하고 마음이 불편한, 그냥 지나치는 것들도 많아진다.
인터넷이 끝없이 펼쳐지며 유익한 자료와 별볼일 없는 자료가 늘어지듯, 페이스북 또한 그런 하나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른 점은, 그래도 사용자가 직접 생산한 것이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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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일상이라면 좋겠다. 그냥, 일상. 그러면 읽은 마음도 조금 편할 거다. 그러면 많은 타임라인의 글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왜 내가 선택하고 수락하여 엮어진 타임라인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불평불만은 여기까지.
페이스북도 어디까지나 그냥 어떤 자리. 터. 나무를 베든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펴든 그건 사람의 몫.

그런 의미에서, 요즘 돌멩이창윤염디자이너의 movement는 참 마음에 든다. 최근 만든 일요산책회도 마음에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장문의 예찬을 펼쳤으니, 돌멩이창윤염은 빨리 가입신청을 승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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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대로 가다간 페이스북은 나에게 트위터와 같아질거다. 그러면 더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거다. 나같은 사람이 나밖에 없지는 않을테니, 다들 대안을 찾아 떠나려 할 것이다.

p.s. 이대로 가다간 사람들의 감성이 점점 줄어들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끔 낯간지러운 글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나 공간이 필요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