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지만 과제를 하기가 싫어서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아마도 나왔을 당시 love actually와 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뭐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전개였습니다. 하지만 보면서는 뭐 그런식의 생각은 못한 것 같아요. 계속 빠져들기만 했죠. 아름답고 행복해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전개방식이 비슷하든 어떻든 몇편의 이야기가 나와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게될 것 같아요.

각설하고, 오늘의 keyword. 는

Link

머릿속에 맴도는 덩어리가 정확히 저 단어로 표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정한 것은 link 이고, 저는 그 단어로 제 머릿속 덩어리를 연상시킬수 있으니까요. 연결, 고리, 일촌, 파도타기, 관계, net, connect, relation 등등의 단어도 같이 연상되기는 하는데, Hyper link 라는 단어때문에 저 단어가 생각났어요.

hyper link와 태생이 같은 internet은 inter - net 이고, 그 안의 데이터들은 복잡하게 link되어있죠. 예전에도 그랬지만 사람들간의 관계도 그렇고. 근래엔 휴대폰이나 메신저들도 link를 시켜주는 도구이죠. 신기한 것은, 그런 link를 시켜주는 도구들 때문에 주변의 새로운 link들은 적어지는 현상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link를 시켜주는 인터넷을 포함한 포괄적 개념에서) link 도구들은 그것에 시간을 쓰게 하고 그것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같은 공간, 엘리베이터, 길거리, 버스….. 새로 link할 수 있는 수많은 공간에서 현재의 link도구들은 기존의 link에 집중을 하도록 만들죠.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깨버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각의 시작은, 3학년 공업디자인 프로젝트. 행복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그것에 대해 제가 생각한 몇가지가 있는데,

* 매일 전철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까

* 학교에서 해뜰때부터 해지고 나서까지 공부만 해야하는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까

*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야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아침을 맞게 해줄 수 없을까

중에, 생각난 것은 첫번째 전철안에서의 상황인데요, 거기엔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한 공간안에 있지만 그 안에서 말을 걸거나 인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노약자석 부근 빼고) 물론 시대가 바뀌고, 매일 보는사람도 바뀌고, 심지어는 옆집에 누가사는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아이디어의 실마리는 [어딘가에 집중하거나 대화를 하면 시간이 빨리간다] 였습니다. 그래서 어거지일 수 있지만 어거지가 되지 않도록 아이디어를 짜내어 그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어떤식으로든 link가 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꼭 서로 직접적인 link가 만들어질 필요는 없는 것이죠. 지나가다 어떤 재밌는 상황이 있어서 웃다가 옆을 봤는데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웃는 사람과 눈이 맞았을때의 그런 분위기도 link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번학기 시작하고 이 프로젝트를 교수님하고 딱 한번 이야기 했거든요. 혹시나 이 글 읽고 아이디어 떠오르는 거 없습니까요 다들?

혹시나 있나면 하나 던져주셈. :-)

어쨌든. 오늘 밤 영화를 보고 난 뒤 머릿속을 스친 keyword는 link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