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리드가 전화를 끊었다. “올라프가 아니라 당신이 죽은 걸로 되어 버렸군요.” “그래요, 이제 난 올라프 질더로 살 수밖에 없어요. 물론 당신이 허락해주어야 하겠지만.”

난 내가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소설이 좋다.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꿈처럼 난데없는 설정은, 가끔 소설속에서 소설을 쓰게 만든다. 지그리드와 올라프. 꿈처럼 중간과정을 빼먹은 듯한 둘의 모습은 그래서 더 기분이 묘했다. 내가 다른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다면? 오늘 꿈에 2부가 시작되길.